중국의 외교

이처럼 미·중관계가 새로운 조정기를 맞고 있을 시점 발발한 Gulf전은 유일 초강대국으로서 미국의 세계 경찰로서의 역할이 시험받는 사건이었다. 당시 중국은 미국의 군사행동에 대해 비판을 하였으나 군사적 행동을 적극적으로 저지하려고 하지는 않았다. 중국은 천안문사건 이후 서방세계와의 관계 악화를 더 이상 바라지 않았으며 또한 이것이 중국이 택할 수 밖에 없는 고육책이기도 하였다.
미국의 입장에서는 냉전체제에서와 같은 중국 카드의 전략적 가치는 사라졌지만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보구도 속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시할 수 없는 것이었다. 경제력을 바탕으로 한 일본의 성장과 중국의 영향력 강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동북아의 상황속에서 미국으로서는 일본과 중국을 동반자로 하여 아시아의 경제협력 및 안보체제를 주도함과 동시에 군사대국을 겨냥하고 있는 일본을 견제하고 한반도에서의 북한 핵개발 움직임을 좌절시키기 위해서도 더욱 중국의 협조가 필요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