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세상은 변해도 한강은 묵묵히 흘러간다..

한강은 6.25 직후 서울로 상경하는 유일민, 유일표 형제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광주에서 기차를 탄 형제는 자신들의 앞에 탄 천두만이라는 농민을 만나게 된다. 이들은 한쪽은 서울의 좋은 중.고등학교에서 진학해서 소위 명문대에 가려는 부류와농촌에서의 삶에 한계를 느낀 농민이 자신의 터전인 땅을 버리고 아는 사람 없는 삭막한 대도시 서울로 상경하는 사람들의 면면을 여실히 보여준다. 유일민과 유일표의 어머니는 광주의 장터에서 국밥집을 운영하면서 살고 있다. 그들의 아버지는 6.25 때 월북을 하였고그들의 누나는 어려운 집안 사정때문에 술집을 다니다가 괴로움을 못 이기고 약간의 돈을 남겨 놓고 자살을 하게 된다. 그들의 삶은 정말 절망적이다. 6.25이후의 우리나라 전체에 팽배해져 있는 반공사상의 대표적 희생자로서 자신들의 아버지가 월북했다는 이유로 연좌제의 굴레에서 사회로의 진출을 못하는 불운한 인생을 살아야 한다.
유일민은 우리나라 최고 명문인 서울대학교에 들어 갈때 과를 자신의 사상배경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을 것 같은 경제학과를 선택했다. 서울 생활 중 생활비를 벌기 위해 과외 선생 자리를 구할 때도 자신의 사…(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