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예술

다른 장르와 비교해 볼 때 예술문학, 예술연극, 예술음악이라는 말은 없다. 유독 영화에만 예술이라는 용어가 붙는 것 같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예술영화라는 용어는 수상쩍은 용어이다.
예술영화가 어떠한 영화들의 특성과 경향을 가리키는 용어로 등장한 것은 영화사의 초기인 1900년대 중기라고 한다. 이 시기에는 프랑스가 세계 영화시장을 주도하고 있었고, 파테라는 영화사가 주도권을 잡고 있었다. 그 이후로 차츰 작은 영화사들이 생겨났는데, 그중 필름 다르(film d`art) 라는 영화사가 프랑스의 영화의 새로운 흐름을 제시했다. 말 그대로 예술영화사인 이 프로덕션의 영화는 코미디 프랑세즈의 영향을 받아 연극적 특성을 강조했으며 영화의 배경장식이나 의상에 섬세한 주의를 기울이고, 절제된 연기를 강조한 작품들이었다. 구상은 여전히 연극적이고 한 신을 작은 숏들로 분절하지 않고 그대로 찍는 수준의 것이었지만 필름 다르는 나름대로의 독특한 스타일을 창안했다고 한다. 그래서, 1914년까지 많은 감독들이 필름 다르의 모델에 따라 소설이나 희곡과 같은 클래식을 각색해 스크린으로 옮겼다. 1900년대의 영화와 예술이라는 단어가 필름 다르를 통…(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