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어원과 의미

이상에서 살펴본 바에 의하면 역사는 과거의 사실을 인간(역사가)이 기록한 것으로 그 개념을 규정할 수 있다. 바꾸어 말하면 역사는 사실이라는 객관적 측면과 역사가의 기록이라는 주관적 측면이 결합되었을 때 성립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는 또 하나의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역사가들이 사실을 선택하고 기록하여 그 시대의 역사상을 복원하는 것은 어떠한 관심에서 비롯했다는 그것이다. 그와 같은 물음에 대란 답으로 `모든 역사는 현재의 역사`(all history is contemporary history)라는 크로체(Benedetto Creche, 1866-1952)의 말이 흔히 제시된다. 그는 {역사의 이론과 역사}(Zur Theorise und Geschichte der Historiographer, 1916)에서 역사의 현재성을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현재의 생에 있어서의 관심만이 사람으로 하여금 과거의 사실을 연구하게 하는 동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기 때문 에 과거의 사실은 과거의 관심에 답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관심에 답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