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에 관하여

Ⅱ. `자유`란 무엇인가
1. 서양 철학과 자유
서양 고대철학에서 `자유`라는 말을 언급하고 있는 철학자는 거의 없는 것 같다. 철학적 관심이 사회나 인간에게 이행되기 전 시대에는 세계의 arche에 대한 탐구가 주를 이루었는데,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자연철학자들이 바로 그들이다. 고대사회에서의 `자유`를 논할 때, 흔히 아테네의 직접 민주주의가 언급된다. 아테네에서 민주주의가 실제로 행해졌던 기간은 그리 길지 않다. 폴리스들의 연합 군대가 페르시아 전쟁에서 승리하고 아테네가 그리스 반도의 맹주가 된 뒤, 그에 불만을 품은 스파르타가 아테네와의 전쟁-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 승리하기까지의 단지 약 50년간 동안만 우리가 흔히 말하는 직접 민주주의가 행해졌다. 그때 등장한 정치가가 바로 페리클레스이다. 그는 전쟁 영웅으로 일반 시민 출신이었다. 그의 성공은 아테네 시민들에게 한 개인이 아테네 사회에서 개인의 노력에 의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가 되었다. 그의 출현과 함께 아테네는 정치적으로 민주주의가 가능하게 되었다. 당시 철학은 주로 소피스트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었는데, 소피스트의 철학은 이전의 시대의 철학과는 많…(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