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소설에 대해서

하지만 러브레터에서의 제시되고 있는 사회의 문제점들은 오히려 주인공으로 하여금 상대주인공을 사랑하게 만드는 원인을 제공한다. 파이란은 불법 체류자란 약자로 자신과 결혼을 해주어 계속 일본에 계속 체류하게 해 준 고마움과 타국 생활에서의 외로움을 고로란 사람에 대한 사랑으로 발전시킨 것이라 생각된다. (파이란에 대한 언급이 별로 없기에 왜 파이란이 고로에게 사랑을 느끼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
고로는 잘못된 결혼을 통해 파이란의 시신을 수습하러 가면서 느끼는 인간경시 사상을 느끼며 자신 역시 이 사회의 약자일 뿐인데 자신을 고마워하고 의지하고 사랑해 준 파이란에 대해 사랑을 느끼고 있다. 이는 대다수의 연애소설이 사회의 문제점이나 부조리가 둘의 사랑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한다는 우리들의 편견을 역으로 둘이 사랑을 느끼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게 만드려는 작가의 의도가 아닌가 싶다.
즉 러브레터에서 제시된 현대사회의 문제점은 두 주인공이 사랑하게 만드는 장치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