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문제 인식의 이중성 극복

3. 남남 갈등의 심화

1) 6·15 남북 정상 회담 이후 “남과 북은 불화, 반목, 대결로 얼룩져왔던 불행한 역사를 마감하고 화해를 통한 평화와 공영을 이룩하기 위한 거대한 민족사적 작업에 착수하였다.”고 평가하였으나, 그 이후 통일 문제와 관련한 우리의 정책과 이를 둘러싼 여러 이해 당사자 간에는 오히려 갈등이 심화되어, 이른바 ‘남남 갈등’이라는 새로운 용어가 등장하였다.
2) 통일 문제와 관련하여 남한 내부의 갈등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배경은 남한 내부에 분단 희생자(피해자)들의 분노의 기억을 치유하지 못하고 있는 냉전 의식, 북한의 대남 통일 전략 전술에 대한 위기 의식과 대북 불신감, 남한 내부의 통일된 국론 형성의 실패 등을 들 수 있다.
3) 남남 갈등 해소가 필수적인 이유는 대북 화해 협력 정책은 국민의 압도적 지지 위에 초당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 영역이며, 남남 갈등의 구조적 해결 없이는 통일을 위한 국민 통합 기능 확보가 어렵고, 남한 내부의 확고한 통일 국론 결집이 북한의 확실한 변화를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대북 정책에 대한 갈등이 이성적 토론의 수준을 넘어서 감정적 대립의 양상으로 발전…(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