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학의 전망

●문학의 시각화, 청각화
요즘 서점에 나가보면 책이 옛날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그 중 가장 두드러지게 들어오는 것이 바로 책의 디자인이다. 눈에 띄게 디자인과 책 종이의 질에 신경을 쓴 것이다. 아마 이것은 어릴 때부터 영화와 텔레비전을 접하는 현대인들의 기호에 맞추기 위한 것일 것이다. 다시 말해, 현대인들은 이제 더 이상 책의 글자만 보는 것이 아니라 책의 디자인까지 본다는 말이다. 원정 스님이 쓰신 ‘풍경’이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던 것은 아마 이러한 대중의 기호를 잘 맞추었기 때문이었으리라 본다. 아름다운 시에 어울리는 그림 한 폭. 더구나 스님답지 않은 순수하고 잘생긴 외모의 원전 스님의 사진은 우리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난 앞으로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리라 생각한다. 사람들은 시각적인 것에 현혹되기 쉽고 앞으로도 그러한 현상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마 수 십 년 뒤에는 전문논문 서적에까지 그림이나 삽화 하나쯤은 꼭 삽입되어 있지 않을 까 싶다. 그리고 시각과 함께 더불어 책을 열면 책의 내용이 소리와 영상으로 나오는 영화 같은 책이 발간도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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