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사회보장

한국전쟁은 우리 사회의 계층적 질서와 구조에 중요한 변동을 야기했다. 한국전쟁이 한국인의 사회이동과 계층변동에 미친 충격은 무엇보다도 전쟁의 파괴력으로 인해 기존의 계층적 격차가 격감되는 효과를 가져왔다는 측면에서 검토될 수 있다. 대부분이 전쟁 전에 비해 경제적 지위의 추락을 경험하는 이른바 국민 대다수의 빈민화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은 전 계층에 해당되는 현상이므로 그것이 곧 상대적인 지위하강을 뜻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상당수의 가족들, 특히 이미 하위계층에 속해 있던 이들의 경제적 손실은 전후에도 지위를 확보하기 어려운 여건을 가져왔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