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사건`과 `여순 사건`

남쪽에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지 두 달 만인 1948년 10월 19일에 전라남도 여수에 주둔하던 국방경비대 제 14연대의 좌익계 장병들이 반란을 일으켰다. 군인들은 다음날 여수와 순천을 점령했고 지역 좌익세력과 민중이 가담하였다. 이것이 이른바 여순사건이다.
여수 14연대 장병들은 제주도 출동을 거부하고서 무장폭동을 일으켜 전남 동부지역을 순식간에 장악하였다. 그 후 이들은 지리산과 백운산 등 험준한 산악지대를 근거지 삼아 한반도 남부지역의 이른바 빨치산 투쟁을 선도하였다. 이처럼 이 사건은 발생 당시만이 아니라 4-5년 동안이나 남한 사회의 저변을 뒤흔든 커다란 사건이었다.
먼저 이 사건의 배경이나 원인을 파악하기에 앞서 논란이 되고 있는 명칭부터 살펴보고자 한다. 이 사건은 다양하게 불리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여순반란이라 불러져 왔다. 최근에는 여순사건이나 여순병란이란 명칭이 사용되기도 한다. 그 밖에도 14연대 반란사건, 여순폭동, 전남(호남)사건, 여순병란 등으로 불렸다. 이처럼 명칭이 통일되지 못한 이유는 연구가 충분하지 못한데다 복잡한 성격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명칭이 사용되더라도 사실은 두…(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