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인의 약속

일제가 재판에서 물어본 것은 세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피고는 독립운동을 한 이유는 무엇인가?
둘째, 피고는 조선이 독립될 것이라고 믿고 있는가?
셋째, 피고는 앞으로도 독립운동을 계속 할 것인가?
이에 대해 나약하고 소극적인 입장을 보여 나에게 많은 아쉬움을 남겼던 몇몇의 민족대표가
있었는데 나중에 알아본 바에 따르면 이들은 뒷날 결국에는 친일 변절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하니 ‘마지막 말을 들어보면 처음의 뜻을 알 수 있다’ 는 말이 진리인 듯 싶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민족대표들은 대부분 일관된 답변으로 입장을 고수하고 있었으니, 독립운동을 하게 된 이유는 일본으로부터 다수의 민간인들이 토지와 가옥을 빼앗기고 만주 등의 머나먼 타행으로 이주해 가는 것을 참을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조선이 독립하려고 하는 이유에는 4천년 전에 건국된 자주국이 일본에 병합되었기 때문에 당연히 독립운동을 해야 한다는 굳은 결의가 숨겨져 있었다.
또한 일본인과 조선인에 대한 대우가 다를 뿐 아니라 설령 동등한 대우를 한다고 해도 조선사람으로 하여금 조선의 정신을 잃어버리…(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