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의 집을 읽고

하지만 달리 생각해 보면 가르침을 받아야할 사람은 노라가 아니라 헬메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노라는 그 동안 자신의 모습을 깨닫고 더 이상 자신의 모습에서 벗어나야 함을 인식하는 존재이다. 그래서 자신의 힘으로 혼자서 그것을 깨닫기 위해 남편과 헤어지려 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헬메르는 노라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도대체 문제가 무엇인지 조차 인식하지 못한다. 아니 이해하려는 자세조차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모습을 보았을 때 정작 교육을 받아야 할 사람은 헬메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일부의 사람들은 헬메르가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위와 같은 행동을 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누구나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아끼고 싶고 더 잘 보살펴 주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감정은 종종 상대방을 자신의 소유물로 인식하고 그 사람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고 제한하게 만들 수 있다. 그 또는 그녀가 지금 누구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다른 일상 생활에 방해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소유물이 아니라 그 사람 또한 독립된 인간으로써의 삶이 있는 것이다. 상대방의 일상을 간…(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