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와 성문화

(2) 인간의 생활양식으로서의 성문화

문화란 사람들이 오랫동안 살아오면서 이루어 놓은 생활양식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한 사회에 널리 생활화되어 있는 성과 관련된 생황 양식을 그 사회의 성문화라 하는데, 여기에는 성 역할을 비롯하여 성에 대한 가치관과 태도 및 행동 방식 등이 모두 포함된다.
성문화는 시대와 사회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면, 옛날에는 어느 사회를 막론하고 결혼하면 아기를 낳는 것이 당연하게 생각되었고, 낳을 수 있는 데까지 아기를 낳았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아기를 낳을 것인가 말 것인가, 또는 몇 명을 언제 낳을 것인가에 대해 부부가 서로 의논하여 결정한다. 옛날에는 노동력을 보충하기 위하여 자녀를 많이 낳아야 했지만, 오늘날에는 인구문제로 고민하고 있으며, 의학의 발달로 영·유아 사망률이 매우 낮아졌고, 피임법이 발달함에 따라 가족계획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한편, 성문화는 사회적으로도 매우 차이가 있다. 가령 서양에서는 가족이 아닌 남성과 여성이 서로 볼에 입을 맞추는 것은 친근감의 표시나 일상적인 인사로 받아들여지는데 비해, 우리나라와 같은 동양 사회에서는 이러한 행동이 성적인 관심의 표현…(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