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통신사와 사역원

1. 들어가며

조선시대에 있어 사대교린의 역할을 담당했던 기관이었던 사역원에서는 주로 주변국들의 언어에 대한 교육·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는 당시의 지정학적인 상관관계를 고려할 때 너무도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으며, 조선 왕조의 대외정책을 엿볼 수 있는 한 단면이기도 하다. 본고에서는 사역원에서 이루어진 당시 외국어교육중 왜학(현재 일본어)에 초점을 맞춰 고찰해 보고자한다. 특히『첩해신어』라는 문헌과 저자 강우성에 대한 고찰을 통해 조선통신사 파견과 일본어에 대한 교육의 연결 관계를 밝혀보고자 한다. 왜학에 대한 관심은 이려파(1492)의 간행을 생각할 때 조선 초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할 수 있다. 고려시대의 통문관에 한어만이 설치되었던 것과는 다르게 조선 초기 사역원의 성립과 함께 주변국들의 언어에 관심을 갖게 된 것 같다. 그러나 각 언어들은 당시의 시대 상황과 맞물려 다소의 변화를 보여왔으며 왜학의 경우 임진왜란 전후에 관심이 더욱 높아졌던 것으로 생각된다. 도쿠가와이에야스(덕천가강)의 에도(강호)시대와 함께 시작된 조선통신사의 일본방문과 사역원에 있어서의 왜어교육『첩해신어』간행의 관계를 성립시…(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