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주의 진혼가를 감상하고 나서

-김수영의 어느 시를 보면 자유라는 말에서는 피냄새가 난다는 시 구절이 있다. 왜 하필이면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이미지라 할 수 있는 <자유>라는 단어를 선동적이고 아픔이 깃들어 있는 <피>와 연관시킨 것일까 하고 의아해 하던 적이 있었다. 적어도 내가 역사에 관심이 없었던 어린시절에는 말이다. 대학에 들어오면서 가장 많이 접한 말들이 아마도 4,19나 5,18혁명과 같은 민주화를 열망하는 사람들의 노력에 관한 것이 아니었나 싶다. 중, 고등학교때에는 사실 일제강점기 이후로의 역사는 거의 배우지 않고 지나쳐버렸기에-단지, 수능에 출제되지 않는 내용이라는 이유 하나로....- 50년을 전후하여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수많은 학생 운동과 민주화 운동을 자세히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자유와 피...... 이는 이제 더 이상 상호 관계가 따로따로가 아닌 긴밀한 관계로 얽혀져 있음을 나는 안다. 그리고 그 자유를 위해 얼마나 무고한 사람들이 생명을 잃었고,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감수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나는 이제 안다. 그래서 그들을 더 이상 나와는 상관없는 사람, 오직 ‘운동권’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으로 그들을 바라봐서는 안된다는 것도 안다. 그들이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