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상문] [중앙역]을 보고나서

내가 처음으로 접하게 된 브라질 영화인 『중앙역』은 처음 영화의 제목을 접했을 때는 도통 어떠한 이야기를 구성하고 있는 영화일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하지만 영화를 보며 조금씩 느끼기 시작한 것은 길을 따라 이야기를 시작하고 길이 끝나는, 즉 여행의 막바지에 다다를 때 영화가 끝나는 로드무비라는 것이었다.
영화의 첫 시작은 제목이 보여주듯 중앙역에서 시작된다.
하루하루를 살아가기 힘든 퇴진 여교사 도라는 중앙역에서 한쪽 구석에 책상을 놓고 글을 모르는 사람들의 편지를 대필해주면서 삶을 연명하고 있었다. 그녀가 대필해주는 편지의 내용은 하룻밤 만났던 여인에게 보내는 남자의 우습지도 않은 얘기부터 부모가 자식에게, 또는 자식이 부모에게 등등 저마다의 사연과 그들의 현재 생활과, 미래의 꿈과 희망들이 가득 들어있는 것이다. 그런 편지들을 도라는 청승맞다는 듯 휘갈겨 써주면서 돈만 챙기고 곧장 쓰레기통으로 버려버리는 것을 습관화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의 아버지에게 편지를 써달라며 죠슈에라는 아들과 함께 나타난 아나라는 여인. 곧 그녀의 교통사고에 의한 죽음. 그리고 남겨진 죠슈에.
이…(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