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예술인가 - 영화 『살인의 추억』의 기법과 효과 고찰

Art라는 단어의 기원은 희랍어 Techne로 이는 일반적인 법칙에 입각해 이루어지는 인간의 제작활동 일반을 가리키는 용어이다. 고대의 예술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서 언급되었듯 모방(mimesis)과 재현(representation)을 목표로 했다. 그러던 것이 르네상스 시대를 거쳐 근대에 접어들면서 Fine Art의 체계가 성립되고 예술은 사회적 기능이나 일상생활에서의 유용성과 분화되어 그 자체로서 가치 있는 활동으로 인정받게 된다. 한편 현대 모더니즘 예술은 그 전의 예술과 반대로 이성적인 것 혹은 현실의 아름다운 가상을 탈피하려는 움직임으로 나타나는데 오로지 예술을 통해서만 표현 가능한 영역을 추구함으로서 ‘예술을 위한 예술’ 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처럼 예술의 개념은 시대에 따라 현저하게 달라지므로 예술을 이해할 때에는 시대적 배경도 함께 이해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언뜻 보면 전혀 별개의 것으로 보이는 이 예술개념들을 관류하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고 그것이 바로 예술이 지니는 보편적인 요건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 그 요건이란 예술가가 경험하거나 느낀 바를 전달에 적합한 매체를 선택해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그들로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