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안석

평화와 번영을 지속하고 있던 송에서도 건국 이래 100여년이 가까워지자 여러 가지 폐해가 표면화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송 초에 군주독재의 정치체제라는 골격은 만들어졌지만 구체적인 사회­경제정책은 당대의 제도를 계승하여 보강한 정도에 그치고 있었다. 체계적인 통치구조는 구성되지 아니한 상태였던 것이다. 관제를 보아도 당대 초기의 낡은 제도를 존속시키면서 안사의 난 이후에 출현한 임시의 관직을 그대로 계승하여 양자가 병존하는 복잡한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왕안석(王安石, 1021~1086)은 1042년 진사 출신으로 강남지역의 지방관으로 근무하였으며 理財의 능력을 인정받았다. 때마침 정치의 일대 쇄신과 개혁을 갈망한 야심적 황제 神宗에 의해 발탁되어 역사적으로 유명한 파격적인 개혁정책을 실시하게 되었다. 그는 1069년(熙寧 2) 參知政事에 임명되어 국정전반을 관장하기에 이르자 韓琦·司馬光 등 舊法黨 인물들을 축출하고 이재에 능한 강남출신 신진관료들을 대거 발탁 기용하여 新法을 과감히 추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