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인소설 연구

2. 의인소설의 사적 전개와 양상

1) 맹아기
한국 의인소설의 사적 전개를 논하기 위해 의인적인 요소가 어떻게 내포되어 있는가를 살펴보자. 고대인들은 산이나, 고목, 돌무더기 등에 초인적인 힘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자기의 소원 성취를 위해 이를 숭배했고, 일월 성신, 거석에 대해서 경이감을 느끼고 자신의 수호신이라고 생각했던 데서 그들은 우상을 신격화하고, 이를 다시 인격화한 데서 우리는 의인적인 요소가 내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고대인들의 사고에 의인적인 요소가 개재되어 있음으로 보아 한국의인 문학의 기원은 상고시대에부터 찾을 수 있다. 따라서, 신화와 전설 등에 의인적인 요소가 있음을 볼 수 있으니, <檀君神話>에서 웅과 호가 환웅에게 사람이 되도록 해달라고 한 것이나, 환웅이 그 방책을 제시해 주는 대화에서 의인적인 요소가 내포되어 있음을 볼 수 있고, 「삼국유사」 권2에서 용왕이 七子를 데리고 헌강왕의 덕을 찬양하고 춤을 추며 음악을 연주했다고 한 데에서도 의인적인 요소가 내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밖에도 삼국유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의인적인 요소가 내포되어 있는 작품은 북부여를 비롯…(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