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으로 본 자본주의의 어두움

설탕은 유럽에 처음 선보일 당시 꿀보다 더 귀한 약품이었다. 이후로도 한동안 설탕은 왕과 귀족들의 특별한 취향과 권위를 나타내는 사치품이었다. 그런 설탕이 어떻게 서민층의 식탁에 오르게 됐을까. 그리고 대체 단맛이란 게 뭔가. 그것에 대한 수요는 어디서 어디까지가 자연스러운 것일까. 설탕에 대한 유럽인 들의 수요가 늘어난 것은 설탕 산업이 지중해 지역에서 대서양 제도로 옮겨 가면서부터 일 것이다. 포르투갈의 개인 사업가들은 대서양 제도에서 사탕수수 재배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어 그 곳에다 아프리카인 노예들을 투입, 결국 거기서 유럽시장을 겨냥한 설탕을 생산하였다. 포르투갈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해서 오리엔트를 향해 거래선을 확장하는 것을 안전하게 지키고 싶은 의도에서 부터로 볼 수 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신세계의 발견에 열을 올린 탓으로 그 두 나라가 17세기 영국이 설탕 식민지 사업에 뛰어 들 때 까지 설탕공급의 선두에 있었음은 당연하다. 하지만 영국이 17세기부터 식민지 쟁탈에 뛰어 들며 상황은 역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