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건소설 연구

Ⅱ. 본문

1.지식인
현진건의 단편소설 <빈처>, <술 권하는 사회>, <타락자>는 1920년대 지식인의 삶과 고뇌를 다룬 작품으로 작가의 신변체험적 요소가 짙은 작품이다. 이상섭, 「신변체험소설의 특질 」,『문학사상』7호, 1973.
자전적 형식으로 쓰여진 이들 작품들은 당시 지식인이 겪는 갈등의 문제를 통해 그들이 좌절 할 수밖에 없었던 모순된 시대상황을 보여주고 있으며, 근대화 과정에서 지식인계층의 인식이 성장해 가는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지식인 계층의 집단 전기적 성격을 갖는다.
작가가 당대 지식인들이 겪는 정신적 갈등의 문제를 소설화 한 것은 그들이 좌절할 수밖에 없었던 모순된 시대상황을 보여주려는 작가정신의 소산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들 작품의 분석을 통하여 당대 지식인 계층의 사회적 삶에 대한 작가의 세계인식과 그 태도를 규명해 보고자 한다.

가. 빈처
<빈처>는 처녀작 <희생화>에 이어 두 번째 나온 작품으로 그의 출세작이며, 그의 작가적 위치를 확고히 한 것이라 할 수 있다. 1921년 『개벽』지를 통하여 발표된 이 작품에는 그의 자전적 요소가 짙게 나타나 있기도 하다. 그런데 이 작품은 자신의 주변 일…(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