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수와 동학 - 거룩한 죽음을 중심으로

그의 자서전에 가깝다는 [그의 자서전]도 그 작가의 말에 “[그의 자서전]은 어떤 산 사람의 자서전은 아닙니다. 더구나 나 자신의 자서전은 아닙니다. 그러나 넓은 의미로 볼 때에는 내 자서전이라고 할 것입니다.” 라고 한 것을 보면 자기 자신의 확실한 기록은 아니다. 그러므로 그의 가장 정확한 자전은 [나의 고백]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춘원이 접한 최초의 사상이랄까 정신의 터전은 동학이다. “그 후 나는 중학교 삼학년 적에 성경을 배웠고, 또 톨스토이의 저서를 애독하여 그의 무저항주의에 공명하였고, 또 그로부터 십년쯤 지나서는 간디의 진리파지와 무저항운동에 심취하였거니와, 이것은 아마 내가 동학에서 배운 정신이 터가 된 것일 것이다.”에서 동학을 통해서 다섯가지의 정신을 배웠다고 상당한 지면을 할애하여 서술하고 있다. 이를 요약하면, 겸손과 친절 평등의 정신, 민족주의와 후천개벽, 평화 내지 무저항주의이다. 춘원의 이러한 정신과 사랑은 [거룩한 죽음]에서도 모두 반영되고 있다.

2. 본 말

1) 작품 내용과 구성
[거룩한 죽음]은 춘원의 유일한 동학을 소재로 다룬 소설로 모두 다섯 단락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그 구성의 단계를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