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개론

3. 실천의 요목

붓다에게는 두 가지 얼굴이 있다. 그 한 얼굴은 사상가 또는 철학자로서의 모습을 띤 얼굴이요, 다른 또 하나의 얼굴은 새로운 진리의 설법자·전도자로서의 그것이다. 붓다가 사상으로부터 실천으로 옮아간 까닭은 무엇일까? `공경하고 존경해야 할 사람이 없다는 것은 괴롭다. 나는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을 존중하고 가까이해야 하랴.` 붓다가 깨달음을 성취한 것은 더 없는 즐거움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깨닫고 나서 주위를 둘러보아도 완전한 깨달음을 성취한 사람은 붓다 자신뿐임을 알게 되었다. 만약 같은 생각을 지닌 자가 있다면 흉금을 털어놓고 대화라도 나누고 싶었을 것이지만 그러나 자신이 깨달은 진리를 토로할 대상은 아무도 없었다. 그때 무엇인지 모를 고독과 불안을 느꼈을 것이다. `나는 차라리 내가 깨달은 법, 이 법을 존중하고 가까이하면서 살리라.` 이것을 후세의 불교 용어로 표현하면, `법에 의지하고 사람에 의지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내가 깨달은 법`을 객관화하여 흔들리지 않도록 확립해 놓아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붓다의 길은 인간 형성의 길이다. 불교에서의 인간관계의 사고방식은 이성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