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구조화와 젠더(gender)

▒ 지방자치와 여성정책
도시재구조화와 젠더의 관계를 도시정책이라는 차원에서 검토할 경우에는 지역의 재구조화로부터 기인한 지역과제가 곧바로 페미니즘운동의 활성화로 직결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Bagguley, et al., 1990). 그보다는 오히려 여성정책과 여성운동의 중심과제는 지역차원의 과제가 아닌 전국차원의 일반과제일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나라의 행정은 중앙정부이든 지방정부이든 여성정책이 남녀평등의 이념에 관한 계몽 내지 계발정책에 한정되어 수립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지방자치단체가 여성문제를 정책상 과제로 삼을 경우에는 지역의 여성문제를 표출시켜 산업의 재구조화, 국가의 재구조화, 세대의 재구조화 등과 같은 모든 부문에 걸친 광범위한 문제를 여성과 관련시켜 쟁점화하는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여성정책의 수립이 지역별 여성문제를 실제로 부각시키고 쟁점화함에 있어서 그것의 성공여부는 해당지역의 여성들이 사회집단으로서 어느 정도 형성되었으며 성숙되었는가에 달려 있다. 여성집단의 형성정도와 성숙도는 지역의 산업재편이나 구조조정의 움직임과도 연계되어 있다. 탈공업화·정보화·서비스경…(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