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신화를 토대로 한 한국 여성상의 대한 연구

“이 다음 어쩌다가 봄소식이 샌다면”이란 최랑과 자신의 일이 세상에 알려지는 것을 뜻한다. 이생은 최랑을 사모하면서도 뒷일에 대하여 지극히 소극적인 면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러한 이생을 대하여 최랑이 하는 말을 살펴보면 그녀는 자신 없어 하는 이생과는 달리, 이미 그를 자신의 배필로 결정하였음을 알 수 있다.
“도련님, 저는 애당초 도련님을 끝내 남편으로 모셔 오래도록 즐겁게 지내려 마음먹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도련님께서는 어찌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저는 비록 여자의 몸이오나 조금도 걱정함이 없는데 대장부의 의기를 가지고 어찌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뒷날 규중의 비밀이 누설되어 부모님께 꾸지람을 듣게 되더라도 저 혼자 책임을 지겠습니다.”
최랑이 이생을 집안으로 들어오게 한 것은 한 때의 春情이 아니요, 이미 이생을 자신의 배우자로 결정하고 그에 따른 책임 있는 행동임을 나타내 주는 것이다.
즉 「만복사저포기」에 등장하는 여성 인물을 단순히 죽은 여자―이른바 女毘―로 보지 않고, 당시로서는 받아들여지기 어려울 만큼의 자유로운 자아를 지닌 여성으로 보는 해석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금오신화』가, 아직…(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