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 트루먼 쇼

스스로의 모험심을 차단한 채 일상을 살아가고 있던 트루먼에게 일생에 있어 주요한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그 사건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을 심어준 여자친구 실비아였다. 실비아는 트루먼에게 너의 일거수일투족은 수천 개의 카메라에 의해 낱낱이 중계되고 있고 시헤이븐은 촬영세트라는 사실을 트루먼에게 폭로한다. 당황한 제작진에 의해 긴급투입된 실비아의 아버지로 자칭한 한 남자에 의해 어디론가 끌려가는 실비아가 트루먼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피지섬으로 떠난다.”라는 말이었다. 트루먼은 실비아의 말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지만 그녀에 대한 그리움으로 피지섬이라는 공간은 그에게 시헤이븐에서의 단조로운 일상을 버티게 해주는 일종의 주문이 된다. 이를 계기로 트루먼은 어느 순간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음모를 깨닫게 되고, 몇 번의 실패 끝에 그는 마침내 시헤이븐이라는 세트장을 뚫고 바깥으로 탈출하는 성공을 만끽하게 된다.

4. 유목민 트루먼

프랑스의 철학자 들뢰즈는 인류가 살아가는 두 가지 길에 대해서 말했다. 첫째는 영토화·코드화의 길이다. 이 길의 사람들은 자신들을 문화라 불리는 안정된 형식과…(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