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여행 - 정동진

군대 가기 전 한달 전쯤, 그러니까 98년도 9월쯤으로 기억된다. 군 입대 전이라 마음도 착잡하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마음에 남자친구와 여자친구 이렇게 셋이 서울에서 밤 기차를 타고 동해의 정동진을 목적지로 출발하게 되었다.
우리의 출발은 처음부터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그 기차를 타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으리라는 생각을 못하고 무작정 떠날 마을을 가진 것이 문제였다. 기차표가 없었던 것이다. 9시쯤 출발하여 새벽 5시쯤 도착인데 8시간을 꼬박 서서 가야만 한다는 그 사실에 입이 딱 벌어졌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속담에도 있듯이 땅이 꺼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는 말처럼 기차를 많이 타고 다녔던 친구가 한 가지 제안을 하였다. 열차 4호차 1,2번 석은 승무원석이니 표를 팔지 않아 자리가 비어있기 때문에 최소한 두 사람은 앉을 수 있으니 교대로 앉아 가면 된다는 것이었다. 듣던 중 아주 반가운 소리였다. 여자가 한명 있기 때문에(우리들은 문제가 없지만) 더욱더 다행이 아닐 수 없다고 기뻐했다. 하지만 공짜로 얻기 위해서는 운이 필요하지만, 그에 못지않은 노력도 필요한 것!!! 그에 해당하는 노력은 부지런함과 ‘백미터 달리기를 누가…(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