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공주를보고....

몇 달 전부터 푸른 바닷가와 촌스럽게 양 갈레로 따놓은 머리를 한 체 시커멓게 그을린 얼굴로 순박한 웃음을 짓는 전도연을 본 순간부터 꼭 봐야겠다고 다짐 한 영화였다.
나는 예전부터 영화광이지만... 남자친구는 관심이 없기에 늘 영화를 놓치기 일수였다.
하지만 난 이번만큼은 꼭 데리고 가서봐야겠다는 마음에 데리고 갔다.
오랜 시간 앉아 영화를 보는걸 싫어하는 남자친구는 뒤척임을 연속하더니 끝나기 30분전에 조용히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그래도 잠은 자지 않았던 아이인데.
“조금 지루하긴 했나보군.” 사실 그랬다. 반복된 스토리에 조금은 지루한 이야기..
하지만 그렇게 굴레를 돌리는 감독의 의도는 충분히 알 것 같았다.
이쯤해서 “인어공주”의 스토리를 짤막하게 이야기 해볼까?
창피스러울 정도로 억척스러운 목욕관리사 엄마와 너무 착해서 답답한 순둥이 아빠와의 생활이 지겹기만 한 나영(전도연)은 우체국에서 일하는 20대 소녀이다.
지겹고 짜증나는 일상에서 그나마의 희망은 얼마 후 떠날 뉴질랜드 여행이었는데, 갑자기 사라져버린 아빠를 찾으러 뉴질랜드가 아닌 작은 섬 마을…(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