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불패

르네상스시대의 원근법에서 시작하여 수학과 화학의 물질적 메타포로 만들어진 영화는 처음부터 테크놀로지에 의해 진보되어 왔으며, 영화의 역사는 장르와 작가에 의해서가 아니라 테크놀로지에 의해서 다시 설명되어야 한다. 오손 웰즈와 딥 포커스, 막스 오필리스와 크레인, 고다르와 아통카메라, 레오 까라와 AA3조명기를 연관지어 설명하는 것은 정당한 것이며 앞으로도 작가주의는 결코 테크놀로지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만약 영화의 테크놀로지가 기본심급이 아니라면 지금까지의 이데올로기 논쟁은 인간중심주의의 오류이거나, 사회와 영화 사이의 관계를 즉물적 반영으로 이해한 교조주의 재단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여기에 80년대에 들어 새로운 단절이 시작되었다. 이른바 SFX의 전면 도입인데, 처음에는 공상과학영화 장르에만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제 SFX는 영화의 창작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어나가고 있다.
제작시스템은 SFX가 개발해낸 보다 절감된 프로세스와 컴퓨터로의 전환(아날로그방식에서 디지틀로의 전면적인 재배치)에 따라 전혀 다른 복제시대(기계복제로부터 전자복제로)의 `기(Aura)`를 형성하고 있다.
서…(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