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사와 반미주의의 역사적 기원

1919년 상해에서 출범한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좌익과 우익의 결합이었다. 좌익은 무장투쟁을 선호했고, 우익들은 평화적 해결책, 특히 서구열강들의 도움을 구하는 외교적 접근을 주장했다. 결국 임시정부는 1921년에 사실상 기능이 중단되었으며, 1925년 이후 항일투쟁의 중심은 좌익이 담당했다는 것이 커밍스의 인식이다. 임시정부는 1944년경 약 천 명에 달하는 광복군을 조직했지만 일본과 전쟁을 수행한 적은 없으며 후방인 중경에 머물러 있었다는 사실을 커밍스는 주목한다. 더구나 해방 후에 남한에 수립된 우익 단독정권의 수반이 된 이승만이 이 임시정부와 맺은 관계는 미미한 것에 불과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스칼라피노와 이정식은 좌익에 대한 미군정의 강경정책은 좌익이 비합법적인 폭력적 활동을 전개한 이후라는 전형적인 `좌익의 선폭력, 미국의 후대응론`을 개진한다. 이들은 미국이 좌익에 대한 정책을 관용정책에서 엄단정책으로 전환한 것은 대체로 1946년 5월 이후인 것처럼 말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이들은 1946년 5월 6일 공산당의 위조지폐 음모가 발각되었음을 주목한다. 그리고 이 사건을 계기로 전개된 조사과정에서 남한의 좌…(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