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억압기제의 전통과 근대

한국에서 외세로부터 민족의 독립을 지켜야 했던 한말로부터 식민지 시기에 이르는 동안, 민족
주의와
근대적 의식은 심한 갈등을 겪었고, 여성문제에 있어서 그것은 보다 심각했다. 근대화는 민족독
립을
위한 방편으로 인식되었거나, 아니면 식민성과의 결합때문에 경원시되었다. 여성지위의 개선은
물론
민족독립의 하위가치로 여겨져, 기껏해야 가정교육자로서의 모성과 개명한 내조자로서의 아내의
역할에 필요한 것으로 여성의 교육이 주장되었거나, 여성운동은 민족주의운동이나 사회주의 등,
타
사회운동의 부수적인 것이 되었다. 도시화, 경제활동참여 증대 등은 낮은 임금으로 이용되는 가
운데
이루어진 `강제적` 근대화에 불과한 것으로 의식의 발전과 비례되지도 않았다.
이러한 경향은 해방후 자주적 근대화의 과정에서도 변하지 않았다. 우리는 빨리 선진국에 도달
하기
위해 경제성장에 매달렸다. 서구에서 많은 지식인들이 회의와 우려를 표했던 해방과 자유, 개발
과
성장의 근대화의 모순에 대한 고민없이 처음부터 거리낌없이…(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