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사회상황과 지식인운동 : `진보적 연구공동체`의 실험

‘광기’에 휘둘린 ‘국내 최대의 범죄집단’에 맞선 민주화운동에 의한 반격 시도는 사회명망가나 중심부가 아니라 1982년 부산 미문화원 방화사건, 같은 해 호남지방에서 시작된 TV시청료거부운동 뿐만 아니라 직업의식에서 발로한 ‘보도지침 폭로’사건 등의 형태로 벌어졌다.
따라서 1980년대 정치격변기의 사회상황이나 운동사 정리는 당시의 경제상황과 함께 그 이념지향의 성쇠가 전체적으로 논구될 필요가 있다. 1980년대의 운동의 성취와 좌절은 ‘국제 요인’의 경시 또는 무지와 자유주의 지식인의 ‘급진화’라는 측면에서도 재조명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일부의 주장처럼 과연 그때가 ‘혁명상황’이었는지, 기껏해야 ‘혁명전야’에서 여명에 이르는 시기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었는지 여부를 따져 보아야 할지 모른다. .
체제전환은 필연성의 소산이겠지만 우연의 얼굴로 현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관념의 산물이거나 맹동주의로는 범접하지 못하는 엄연한 내적 운동이 전제되어야만 잉태될 수 있을 것이다. 이점에서 체제 전환비용의 감수가 체제 유지비용이나 조정비용보다 더 경제적이며 효율적일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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