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제우의 권학가고 (崔濟愚의 勸學歌攷)

여덟째, 현세에서의 건강 추구 방법이 달라 졌다. 안심가에서 그는 하느님이 내려준 물형부를 종이에 그려 물에 타서 칠팔 삭 먹고 나니 검던 얼굴이 희어지고 가는 몸이 굵어졌다고 하였다. 이 때 건강을 도와주고 희복시키는 것은 부적과 같은 종이를 불에 사루어 냉수에 타 먹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것을 불사약이라 하여 다음과 같이 자랑하고 있다.

조흘시고 조흘시고 이내신명 조흘시고
불노불사 하단말가 만승천자 진시황도
여산에 누어잇고 한무제 승노반도
우슘바탕 도얏더라 조흘시고 조흘시고
이내신명 조흘시고 영세무궁하단 말가
조흘시고 조흘시고 금을 준들 박굴소냐
은을 준들 박굴소야 진시황 한무제가
무엇업서 죽어난고 내가긋때 나셔뜨면
불사약을 손에들고 됴롱만상 하올거슬

그리고 그것의 효험도 순수하게 믿느냐 믿지 않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하였다. 그러나 이 가사에서는 그러한 내용은 사라지고 하느님만 성경의 마음으로 공경하면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동학을 믿는 방법에서 상당한 변화를 보인 대목이다. 전자가 주술적이고 물리적이라 한다면 후자는 종교적이고 정신적이라 할 수 있다.
아홉째, 일반적인 권학가와 달…(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