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하일기 속 승덕

)를 두었지만 주나라 천자는 이를 금하지 않았음을 볼 때 우리나라에서도 돈을 주조할 수 있다고 보네. 한편, 근자에 돈을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건 숙종 경신년(1680년)부터지. 세종 때는 돈을 한 번 주조하여 한 칠팔년 썼지만 돈이 잘 유통되지 않아 민간에서 돈을 구하기는 힘들었다네. 그리고 인조 때 와서 돈을 다시 주조하였으나 마찬가지로 유통이 잘 되지 않았지. 지금도 북도 지방은 무명을 돈 삼아 쓰고 있는 실정이네.”
역관이 재차 말했다.
“조선통보는 한나라 오수전보다 오래되어 민간에서는 점치는 돈으로 많이 이용됩니다.”
“아니지. 이 돈은 세종 때 만들어져 분명 한나라 오수전보다는 오래되지 않았을 걸세. 다만, 유통이 잘 되지 않아 발행 시기가 불분명해진거지.”
(후략)
- 출처 : 「열하일지 中의 태학유관록

태학유관록에 나타난 화폐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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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열하에 들어, 태학에 머물렀다. 대리시경 윤가전, 귀주안찰사 기풍액, 거인 왕민호를 처음 만났다. 윤가전이 정사 박명원을 보겠다 하여 모시고 갔으나 만나지 않겠다는 답을 들었다. 군기장경 소림이 와서 2품 끝자리에 서라는 황제의 조서를 읽었다. 예부가 정사에게 감사의 글을 올리라 독촉하였다. 닷새 만에 처음으로 제대로 자리에 누워 잠이 들었다.

윤가전, 기풍액, 왕민호와의 대화왕민호 : “조선 지역의 넓이가 얼마나 되는지요”연암 : “기록에는 5천 리라고 합니다. 중국의 역대 사전에 조선의 민정, 물산, 풍속 등을 기록했지마는 실제 사적과는 많이 다릅니다. 실상 기자조선이나 위만 조선은 오늘날의 조선이 아닙니다. 역사를 쓰는 자가 외국 것은 생략하였기 때문에 옛 기록에만 따르고 있지마는 풍속과 습관도 각 시대마다 제도를 달리하고 있으니 시방의 우리나라로 본다면 .”윤가전 : “『명시종』에 빠지고 잘못된 데를 말씀해 주신다면 선배들이 소홀히 해 놓은 곳을 보충할까 하오.”연암 : “『명시종』에는 이정구의 호를 율곡이라 잘못 기록했고 .”
-`뛰어난 학식을 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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