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경제] 경제 시스템 - 대기업과 하청기업의 관계

의 경우를 들어보자. 현대차는 1차 협력회사 350곳, 2차 협력회사 5600곳을 두고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대기업이다. 그들 중 1차 협력업체에 속한 서한산업의 횡포를 견디다 못해 공정위에 신고한 2차 협력업체에 속한 한 회사는 왜 한국의 중소기업들이 먹이사슬 속에서 사경을 헤매는지를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이 회사는 서한산업의 강압적인 비용절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계약상 거래종료 1년 전에 다른 업체와 거래를 시작하고 결국 서한산업과 거래를 끊어 버렸다. 하지만, 여타 업체들처럼 서한산업과의 거래 비중이 100%였던 이 회사는 그동안 서한산업에 맞춘 기계 설비를 교체 및 폐기하는데 따른 막대한 손실을 감내해야만 했다. 그리고 서한산업은 지난 5월 12일 하도급업체들에게 납품단가를 일방적으로 인하한 혐의로 공정위로부터 5억4,400만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1차 협력사에 속한 서한산업은 매출액 3,000억원 규모이며 한국프랜지공업이 모태인 서한그룹의 계열사 중 하나이다. 반면에 이를 신고하였던 2차 협력업체는 약 1억5,000만원의 배상을 받게 되었지만 이미 손실액은 십 억원에 달한다. 비록 혐의가 인정되었지만 이에 대한 처벌은 솜방망이 수준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다.
이처럼 원청업체인 1차 중견기업들이 2ㆍ3차 업체들인 중소ㆍ영세기업들에게 전근대적인 불공정관행을 강요, 최근 사회전반의 동반성장 노력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로 만들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앞으로 납품단가 인하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해도 중도에 있는 1차 협력업체들인 중견기업들이 `낙수효과`를 가로채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1차 협력사들은 대기업과 달리 정부와 언론의 관심 밖에 있기 때문에 대담하게 행동하며 무리한 원가절감 강요뿐 만 아니라 신규차종이 나와서 부품을 개발할 경우 개발비용까지 부담시키는 경우가 부지기수이다. 이는 결국 중소기업의 경쟁력과 수익성을 악화시켜 하부 기업생태계를 황폐하게 하여 나아가 한국 산업경쟁력 저하의 폐해를 낳고 있다.

(2) 계열사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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