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과학][정신건강론]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를 통해 본 강박심리 분석

1. 작품 줄거리

2. 멜빈의 성격과 강박심리

3. 캐롤의 성격과 심리

4. 작품 내용분석

5. 강박심리를 가진 나의 입장에서 본 영화

6. 강박증의 개념

7. 강박증의 행동유형

8. 여러 영화들 속에 보여지는 강박증의 모습

9. 강박적 행동의 원인

10. 강박증의 치료방법

11. 맺음말

1. 작품 줄거리

제임스 L 브룩스 감독, 잭 니콜슨, 헬렌 헌터, 그렉 키니어 주연의 강박증에 걸린 소설가, 천식을 앓는 아들을 둔 식당 종업원,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게이 화가가 사랑과 우정을 통해 정신적 상처를 치료해나가는 과정을 로맨틱 코미디 형식으로 그린 영화이다. 보도블록의 금은 절대 밟지 않으며, 늘 같은 식당 같은 자리에서 밥을 먹는 강박증 환자이자 로맨스 소설가인 멜빈 유달은 이웃에 사는 화가 사이먼이 흑인 남자를 애인으로 둔 게이라는 사실 때문에 그를 싫어한다. 어느 날 사이먼이 강도들에게 폭행을 당해 만신창이가 되자, 멜빈은 억지로 사이먼의 강아지 버델을 돌보게 된다. 더럽다고만 여겼던 강아지에게 점점 정이 들면서 멜빈과 사이먼의 관계도 조금씩 회복된다. 한편 다른 사람의 삶을 경멸하고 누구에게나 독설을 퍼붓는 멜빈을 모두가 싫어하지만, 그가 자주 찾는 식당의 여종업원 캐롤(헬렌 헌터)만은 그를 따뜻하게 대한다. 캐롤은 천식을 앓고 있는 아들을 간호하며 자신의 삶은 포기한 채 살아간다. 캐롤을 좋아하는 멜빈은 남몰래 캐롤 아들의 천식 치료비를 보내준다. 강도에게 폭행 당한 후 애인도 떠나고 그림에 대한 열정마저 사라진 사이먼은 경제적인 도움을 얻기 위해 부모님을 만나러 떠나고 멜빈과 캐롤도 함께 동행한다. 여행 도중 사이먼은 캐롤과 이야기를 나누며 위로를 받고 그림에 대한 열정도 다시 얻게 된다. 멜빈은 용기를 내어 어렵게 캐롤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멜빈의 마음을 이미 알고 있던 캐롤은 멜빈의 구애를 받아들인다. 아직은 어색한 캐롤과의 데이트에서 멜빈은 문득 자신이 보도블록의 금을 밟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탄탄한 각본과 두 주연 배우의 연기가 돋보이는 수작이다.

2. 멜빈의 성격과 강박심리

영화의 초반부는 멜빈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를 보여주는 데 많은 시간을 소비한다. 옆집에 이사 온 이웃의 개를 강제로 엘리베이터에 태우려고 하다가 개가 오줌을 써버리자

그는 극심한 동성애혐오증을 가진데다 인종차별주의도 심각하고 개도 싫어한다. 이러한 멜빈의 행동의 이면에는 `나는 남들과 다르다.`는 생각이 짙게 배어있다. 그러기에 그는 그렇게 비위에 거슬리는 말도 태연히 할 수 있고, 남들의 입장 같은 것은 신경쓰지 않을 수 있다. 그의 또다른 일면은 결벽증과 강박신경증이다. 한번 쓴 비누는 절대로 다시 쓰지 않으며 문을 잠글 때에는 꼭 다섯 번 씩 찰칵거려야 한다. 길을 걸을 때에도 금을 밟지 않아야 하고, 다른 사람과는 옷깃이 닿아도 안되기 때문에 기묘한 스텝으로 걷는다.

같은 시간에 같은 식당에서 같은 장소에 앉아 항상 같은 메뉴를 시킨다. 또 숟가락과 포크는 일회용을 가져오고, 메뉴는 항상 캐롤에게 시켜야만 한다. 이러한 원칙들은 결코 깨트려지지 않는다. 혹 자기 자리에 누군가가 앉아 있으면, 듣기 거북한 말들을 하여 결국은 그들을 쫓아낸다. 다른 모습들은 그저 강박 신경증으로 볼 수 있겠지만 캐롤만이 메뉴를 받아야 하는 건 그 가게에서 유일하게 멜빈을 동정하고 받아들여 주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마치 멜빈을 어린아이처럼 다루는 모습은 왜 캐롤이 멜빈을 참아주는 지를 알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한다.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멜빈의 강박 신경증을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그의 강박증은 대인관계에서도 그대로 나타나는데, 그러니까 사람들에게 느끼는 그대로를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 때문인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남들을 보고, 느끼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그건 아마도 그가 사람들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게다. 그러니 그는 정직하게 얘기한다고 얘기하지만 남들에게는 지독히 비꼬는 것이고, 독설을 퍼붓는 것으로 느껴진다. 그에게는 어떤 편견이 있을까 사람들은 더럽다고 불결하다는 생각일까 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그가 원하는 것의 핵심이 자신의 세계가 변하지 않는 것 이라는 점이다. 그는 자신의 생활이 변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에 아무도 자신의 세계에 들어오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며 그렇다 보니 남들과 자신을 달리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그의 속은 무던히도 비비꼬여 있다. 아마도 무언가에 대한, 아니 누군가에 대한 상처 때문이라고 생각되지만 그의 내면은 일그러져 있고, 그래서 그의 사고는 단순히 `나는 남들과 다르다.`를 뛰어넘어 `나는 남들보다 뛰어나다. 나 이외의 사람들은 이상하고 저속할 뿐이다.`라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그는 사람들과의 관계의 단절을 원한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3. 캐롤의 성격과 심리

캐롤은 천식의 걸린 아이를 가진 웨이터리스이다. 당연하게도 남편은 없고 홀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캐롤은 그저 보통 여자다. 그녀를 남들과 구별시켜주는 건 모든 것을 돌봐 주어야만 하는 천식에 걸린 아이 뿐이다.

그녀를 갈등하게 하는 건 보통의 남자 친구를 만나 즐기고픈 마음과 자식을 돌봐야만 하는 어머니의 의무이다. 그러나 보통의 남자 친구(흔히 섹스와 연결되는 키 크고 잘 생긴)는 캐롤과 즐기려 하다가도 그녀가 천식에 걸린 아이를 돌봐야만 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도망쳐 버린다. 그러나 이런 상황 속에서도 그녀는 아이를 원망하지 않고 지극한 모성애를 보여준다. 즉 보통의 아이와는 다른 자식이 캐롤을 다른 여인과 구분시킨다.

후에 캐롤이 멜빈에게 하는 대사 중에는 이런 게 있다.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한 남자 친구를 갖고 싶어!` 그녀도 인간인 이상 심리 속에 피해의식이 있는 것이 당연하다. 아이도 평범하지 않아 얼마나 힘이 드는데 남자 친구까지 이상해서 신경을 써야만 한다면 누구라도 싫어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