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워터루전역

작한 나폴레옹은 오후 3시에 이르러 네에가 까뜨르 브라를 점령하였을 것으로 생각하고, 즉시 일부 병력을 파견하여 프러시아군의 노출된 우측면을 공격하라고 명하였다. 그러나 네에의 기동은 지연되어 이제 막 까뜨르 브라에 병력이 집결되기 시작했으며, 오후 4시 이후에는 웰링턴군보다 오히려 병력이 열세하여 점점 전세가 불리해지고 있었다. 이때에 네에 군에 속한 데를롱 군단은 까뜨르 브라를 향하여 이동하던 도중 나폴레옹군의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어 블뤼헤르군의 우측방을 공격하라는 전달을 받았다. 그러나 나폴레옹과 네에의 잇다른 명령으로 갈피를 잡지 못한 데를롱 군단은 오후 9시경 네에와 합류하였으나 이때는 네에가 프라스느를 철수하기 시작한 때여서 14,000여명의 병력은 결정적인 시기에 어느 작전에 가담하지 않고 동분서주하기만 하였다. 나폴레옹은 블뤼헤르의 병력이 수적으로 더 우세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예비대를 전부 투입하여 중앙을 돌파함으로써 결정적인 승리를 얻으려고 하였다. 공격시기를 기다리고 있던 그는 데를롱 군단이 좌익에 전개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이들이 중앙을 돌파하게 될 나폴레옹의 본대와 협력하여 블뤼헤르의 우익을 포위할 것으로 기대하였다. 나폴레옹의 공격은 성공하여 프러시아군 전선을 돌파하였으며, 블뤼헤르는 전투 중 낙마하여 심한 부상을 입고 전군의 철수를 명하였다. 이제 나폴레옹의 승리는 목전에 있었다. 그러나 데를롱은 이 결정적인 순간을 외면하고 부대를 이끌고 오히려 전선을 이탈하여 까뜨르 브라쪽으로 향했다. 그 덕분에 프러시아군은 위기를 모면하고 부대를 구출했다.

6월 17일 오후가 되서야 나폴레옹은 그루쉬에게 2개 군단과 1개 기병사단 약 33,000명의 병력을 주며 프러시아군을 추격하도록 명령하였다. 그러나 소극적인 그루쉬는 미지근한 추격을 해서 6시간동안 겨우 14km를 행진하였을 뿐 프러시아군의 행방도 찾지 못하고 일몰 후에야 프러시아군이 와브르 동쪽으로 후퇴하였다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입수하였다. 그루쉬가 출반한 후 즉시 나폴레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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