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라마조프가의 딸들

‘까라마조프가의 딸들’을 읽고
이 소설의 배경은 영등포에 위치한 시장이다. 또한 그 시장에는 여러 부류의 성격을 지닌 인물들이 등장한다. 소설의 이야기 전개 과정은 과외선생으로 등장하는 한 여성의 시선에서 이루어진다는 특징이 있다. 이 작품에는 뚜렷한 개성을 지닌 0번 아줌마나 황씨, 금씨 아줌마 등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하고 있고 때문에 서로 간에 무수한 갈등이 나타나고 있다. 원래 시장이라는 장소가 생계를 꾸리기 위해 장사를 하는 하루하루가 숨가쁘고 서로의 이해관계가 요구되는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물들 삶의 모습은 그들의 생활의 터전인 시장과 같다고 볼 수 있다. 이 이야기의 초점은 0번아줌마와 황씨 아저씨와의 관계에 맞춰지고 있다. 처음 그들의 만남은 어떻게 보면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일지도 모른다. 마지막 부분에 과외선생인 그 여인이 현미의 우는 모습을 보며 그들이 처음에는 서로의 아픔을 감싸주기 위해 순수한 마음에서 출발하였을 것, 아마 0번아줌마의 생각도 이러했을 것이라고 공감하는 대목에서 볼 수 있듯이 말이다. 나뿐만 아니라 이 소설을 읽은 많은 사람들도 아마 0번아줌마의 불륜을 비판만 하지 않을 것…(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