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감상문,서평] [감상문] 연극의 이해 - 목란언니을 보고

부분을 차지하는데, 극을 보면서 아코디언의 매력을 알게 된 것 같다. 밝은 부분은 엄청 밝게 띄워주고, 어둡고 슬픈 부분에서는 처량한 멜로디를 들려주어 극의 분위기를 잘 조성해 주었다. 조금 특이했던 점도 있었다. 대체적으로 연극에는 노래가 잘 사용되지 않지만 이 연극에서는 극 중 주인공인 목란이 노래를 하는 부분이 나온다. 태산은 목란으로 인해 살아갈 용기를 얻는데, 이 노래는 그러한 태산과 목란의 사이를 가깝게 좁혀 주는 첫 계기가 된다. 노래가 사용된 이유는 이 뿐만이 아니다. 결말 부분에서 북의 가족을 포기하고 태산과도 멀어진 목란은 이 노래를 중국어로 바꾸어 부르는데, 이는 같은 노래임에도 불구하고 처음 불렀던 것과 달리 비극적인 느낌을 강화시켜 극의 여운을 더했다. 태산만이 아니라, 어찌 보면 태강과 태양도 목란의 발랄한 노래와 춤으로 인해 목란에게 마음을 연 부분이 조금은 있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에서는 강한 성격을 지닌 대자 역의 화장이 조금 진해 약한 스트레이트 분장으로 느껴졌다는 점을 제외하면 분장을 했다고 할 만한 배우가 없었다. 또한 희극의 요소로 보면 별다른 해설이 나오지 않았고, 독백이나 방백 또한 전혀 사용되지 않았다. 침묵도 딱히 사용된 부분이 없었던 것 같다. 애드리브로 느껴진 대사도 없었던 것을 보면, 대사 부분은 오로지 대화로만 이루어진 연극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배우의 독백 또는 방백을 실제로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살짝 아쉽기도 했다.
비록 생전 처음 보는 연극이었지만 <목란언니>를 통해 연극의 매력을 알게 된 것 같다. 또 강의시간에 배웠던 연극의 구성요소들에 유의하면서 보니 더욱 몰입해서 볼 수 있었다. 아마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봤다면 이만큼 재미있게 보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배우들의 의상이나 소품, 무대의 구조 등을 하나하나 살펴보는 것이 의외로 꽤 즐거움을 주었다. 4월에 보게 될 연극도 이렇게 볼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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