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과학] 한국소설 - 이문구

‘더더대를 찾아서’를 제외하면, 나무를 소재로 한 7편의 연작소설이다. 작품들은 모두 ‘장X리 XX나무’라는 제목이다.
문학평론가 김윤식은 이들 연작소설들의 유형을 네 가지로 분류했다.
첫째는 우리 동네 계열로 풍속적 층위가 그것이다.(장곡리 고욤나무)
두 번째는 현실긍정의 층위이다. 이는 나무에다 미래를 향한 가치관을 의탁한다.(장이리 개암나무)
세 번째는 역사적 방향성의 의미이다. 화살나무란, 화살의 방향키를 가리킨다.(장석리 화살나무)
네 번째는 주인공의 운명인 자기 찾기로 명명될 수 있다.(장동리 싸리나무)
하지만 나무가 지니는 함축적 의미를 너무 과도하게 부여한다는 의문도 존재. 예를 들어 화살나무를 화살의 방향키로 해석해 ‘역사적 방향성’을 암시하는 것으로 보는데, 이는 나무의 상징성에 지나치게 의존했다고도 볼 수 있다.
무용지용의 존재론
‘내 몸은 너무 오래 서 있거나 걸어왔다’는 무용지용의 존재론이 자리한다. 흔히 나무라고 하면, 신비함, 전통성, 엄숙성 등을 떠올린다. 하지만 소설 제목들로 선택된 나무들은 키 작고, 볼품없는, 거기다 경제적 가치마저 없는 나무들이다. 작가는 제목으로 이러한 나무들을 사용함으로서, 크고 아름답고 값비싼 것들만이 유용하다는 자본주의 경제 질서의 존재방식을 거부한다. 그리고 이러한 나무들은 피폐해진 농촌을 비유한 것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예시 ? ‘나중에 보면 알겠지만 개암나무는 자라고 싶은 대로 자란대도 키가 사람을 넘보지 못하는 겸손한 나무다. 그리고 밑동도 그루라고 하는 것보다 포기라고 하는 것이 걸맞을 정도로 어느 것이 줄기이고 어느 것이 가지인지 뚜렷하게 않게 떨기 져서 덤불처럼 자란다. 둥치의 퉁테도 굵은 것이 작대기보다 가늘며 잎사귀도 오리나무를 닮아서 볼품이 없어 나무 장수가 쳐주지 않고, 나무 장수가 찾지 않으니 묘목 장수도 기르지 않는다. 소위 경제성이 없는 나무인 셈이다.’
도시화로부터 소외된 농촌을 사투리로 형상화, 사투리의 풍속화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인물들의 재담과 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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