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코의 권력이론에 서 전략적 게임과 지배의 수준

거슬러서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킬 수 있는 어느 정도 안정된 능력이라는 점에서 볼 때, 이는 기존의 권력이론에서 다루어지던 권력 개념과는 사뭇 다를 뿐만 아니라, 권력이라 부르기도 어려울 만큼 파편적이고 분산적이며 우연적이다.
그러나 푸코의 권력 분석으로부터 이러한 함의만을 끌어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앞서 우리는 ??말과 사물??, ??광기의 역사??, ??감시와 처벌?? 등에서도 비교적 광범위한 공간과 지속적인 시간 속에서 유지?행사되는 권력의 양상들을 보았다. 그것은, 특정한 주체 형식으로 통합되지 못하는 경험 양식들을 모조리 한 켠으로 제쳐버리는 배제의 논리를 관철시킴으로써, 한시적이지만 어느 정도 지속적인 정상성을 창출한다. 즉 ‘기원’ 이 아닌 ‘발생’의 관점에서 볼 때 권력은 우연적이고 분산적으로 행사되지만, 그 효과로서 나타나는 어느 정도 고착화된 권력의 측면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전자가 해석과 폭로의 역할을 수행하는 권력의 측면이라면, 후자는 전자와 같은 권력이론을 도구로 삼아 분석되어야 할 사회적 현상으로서의 권력의 측면인 셈이다. 이와 같은 수준에서의 권력이 바로 ‘지배의 수준’에서의 권력이다.

“권력 관계들이란 지배 상태(state of domination)와는 무언가 다른 것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권력 관계들은 인간관계에 매우 폭넓게 확산되어 있습니다. 개인들 사이에서, 가정의 내부, 교육 관계, 그리고 정치적 결사체 등의 안에서 작용할 수 있는 전체적인 권력 관계의 그물망이 존재합니다. 이러한 권력 관계의 분석은 매우 복합적인 장을 형성합니다. 즉, 권력 관계의 분석은 때로는 지배라는 사실 또는 상황, 곧 권력 관계가 가변적이거나 상이한 동반자들이 그 관계를 변화시키는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관계 자체가 확고하게 정해져 있고 경직되어 있는 상황을 다루기도 합니다.”

권력 관계와 지배 상태는 다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지배 상태가 권력 분석의 대상 중의 하나가 아닌 것은 아니다. 양자는 권력 관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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