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성의 재조명] 보편성과 특수성으로서 근대성과 근대성의 제도화, 성찰적 근대성

의미한다. 이를테면 영국과 한국의 근대성은 등
장시기, 내부의 계급관계, 제도적 여건 등의 조건에 따라 상이하게 형
성된 특성을 갖는다. 물론 계몽주의적 이성, 합리성, 인간주의, 진보, 사
회성 등의 핵심가치를 궁극적으로 추구한다는 면에서는 동일할지 모르
지만, 그것의 구체적인 내용과 구성은 영국과 한국의 시?공간적 조건의
차이에 의해 달라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현실에서 근대성은 보편적인
형태, 즉 핵심가치를 구현하는 `순정적인 형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
라, 특수성의 형태와 가치로 존재하면서 현실사회에 대해 실제의 효과
를 갖는다. 하지만 근대성의 보편가치는 근대성의 특수가치를 상대적으
로 평가해주는 잣대가 된다. 즉 특정국가와 특정시대의 근대성이 어느
만큼 해방적이고, 어느 만큼 인간중심적이며, 어느 만큼 진보적인 것인
지를 근대성의 보편성이란 관점에서 상대적으로 평가해볼 수 있다.


II. 근대성의 형성: 근대성의 제도화

근대성의 특수성은 근대성이 추상적 가치로서가 아니라 구체적인 일
상과정과 제도화를 통해 형성된다는 것을 확인해준다. 그래서 홀(Hall,
1992)에 의하면 근대성은 `근대성이 구현되는 과정의 결과`로 이해되어
야 할 것으로 주장된다. 다시 말해 근대성을 구성하는 핵심가치인 이성,
합리성, 인간주의, 진보 등은 모두 근대사회의 제도화를 통해 실현된다
는 것이다. 근대의 정치, 근대의 경제, 근대의 사회, 근대의 문화 등은
모두 근대성의 핵심가치가 구현되고 실현되는 영역들이다. 이를테면,
정치영역에서 권력이 민주적 원칙에 따라 합리적으로 제도화되고, 경제
영역에서 합리적 시장거래체계가 확립되며, 사회영역에서 합리적인 인
간관계가 형성되고, 문화영역에서 합리적인 삶의 양식과 정서 구조가
확립되는 가운데, 근대성은 완성되었던 것이다.

비슷한 입장에서 기든스(Giddens, 1992)도 "근대성이란 대략 17세기
경부터 유럽에서 시작되어 점차 세계적으로 영향책을 확대하고 있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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