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과] 삼성재벌의노사관계

같은 부당노동행위 등 ‘채찍의 정책’을 교묘하게 결합시켜 억지로 무노조의 형식을 유지해 온 것이 실제의 모습이다. 노동법개정이라든가 하는 외적 환경의 변화가 주어지면 당장이라도 일부 사업장에서는 노조가 결성될 가능성이 짙은 상황이다.
이처럼 선진적 기법과 구시대적 관성이 병존하는 프랑켄슈타인 경영이 또한 삼성의 특징이다. 일본적 경영을 남보다 앞서서, 그리고 가장 철저하게 도입하고 있다고 하는3) 삼성재벌이, 일본적 경영의 핵심인 협력적 노사관계를 무노조라고 하는 틀에 집착함으로써 확보하려고 하는 사실 자체가 아마도 한국 자본, 나아가서 한국자본주의의 현주소를 웅변으로 나타내주는 것이 아닐까싶다. 일본과는 달리 재벌총수에 의한 소유와 경영의 독재체제가 견지되고 있으며 최소한 의식의 면에서조차라도 노동자가 기업의 주체로서 포섭되지 못한 조건하에선 노동과 자본의 계급적 대립이 명시적인 형태로 분출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이에 자본과 노동이 정면으로 맞부딪치면서 역관계상의 균형에 접근해 가고 있는 것이 대개의 경우라고 한다면4) 가능한 한 정면충돌을 회피하려 하고 있는 것이 삼성의 사례이다.
본고는 이상과 같은 삼성재벌의 노사관계의 실태를 1987년 이후의 변화과정에 초점을 맞추어 밝혀보려고 하는 것이다. 삼성은 정보수집력을 자랑하는 만큼 거꾸로 자신에 관한 자료공개에는 극도로 기피적이며5) 또한 중앙일보사 이외에는 실질적인 노조가 없기 때문에 근로자를 통한 자료접근도 곤란한 실정이다. 그 결과 종래 삼성의 노사관계에 관하여서는 삼성을 소개하거나 미화하는 일부 책자의 간단한 언급이나6) 폭로적인 성격의 언론 취재 이외에는 거의 연구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7) 필자 역시 무슨 획기적인 자료원을 발굴해 낸 것은 아니고 전현직 근로자들과의 면담 및 그들을 통해 입수한 약간의 노사관계 자료를 기초로 하여 이 글을 쓰는 것이므로8) 본고도 실태보고서의 수준을 크게 넘어서지는 못하는 바이며 장차 본격적인 연구의 출현을 기대할 따름이다.
본고에서는 삼성재벌의 계열사

(보관된 자료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