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왕가위 감독과 그의 영화에 대하여

조차 질려 버린 상태에서 그래도 마지막 희망을 잡고 아무런 부담 없이 제작했던 영화였다. 영화를 만들 때 스텝들도 최소한의 인원으로 구성하여 진행하였고 배우들도 톱스타들 보단 신인들을 많이 기용하여 영화에 신선도를 높였다. 3개월이란 짧은 제작과정에서 신속한 촬영을 하고 홍콩에서 개봉 하였을 때 이전 작품들과는 달리 관객들의 반응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전 자신의 영화들만큼의 참패는 얻지 않았다.
동사서독은 위에서 언급했다 싶이 ‘아비정전’ 후 1년의 침묵 끝에 다시 영화작업을 하게 된 작품이다. 이 영화는 홍콩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중국 중부의 한 외진 사막에서 작업하였다. 당시 홍콩에서는 무협영화가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었던 시기이다. 하여 김용의 ‘사조 영웅문’을 토대로 시나리오작업을 하고 새로운 제작자의 지원 아래 당시 홍콩무협물의 톱스타들로 구성된 출연진들 배정하였다. 무술감독으론 홍금보를 기용하였다고 한다.
그는 이 영화 속에서 이전에 제작당시 자신이 시도해 보지 못했던 모든 것들을 시도 해보기 시작한다. 허나 출연배우들이 당시 승승장구하던 톱스타들로 스케쥴이 바빴으며 촬영장소 또한 홍콩과 꽤나 긴 거리여서 출연자들의 스케쥴들이 마구잡이로 뒤엉키었다. 이런 여파로 출연진 중 일부가 교체되고 그에 따라 영화의 상당부분의 재촬영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영화의 촬영장소가 장소이니 만큼 렌즈 속에선 웅장하고 멋있는 장면을 담아낼지라도 실제의 사막은 황량하며 굉장히 척박하기 이를 때 없었다. 이런 환경에서 영화 출연진들과 스텝들은 생활하기조차 힘들었고 영화제작기간은 점점 늘어났었다. 이 영화를 제작하면서 그는 영화제작에 대한 회의감도 가지며 비관적인이고 자조적인 자기비하와 좌절을 맛보게 된다. 그리고 이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던 영화가 ‘중경상림’이였다는 건 위에서 언급한바 있다. 어찌하였든 2년여라는 긴 영화 작업 끝에 그는 이 영화를 개봉할 수 있었다. 허나 이 영화도 일전에 ‘아비정전’이나 ‘열혈남아’와 같은 저조한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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