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아동] 인지로서의 정서관과 정서교육

1. 이론적 근거

① 정서는 대상 지향성에 상관없이 어떤 지각된 심리상태를 전제로 하기에 정서에 수반되는 어떤 유형의 인지의 존재를 인정할 수 있다.

② 정서 자체가 감각 작용에 존재하며 이에 동반하는 인지적 요소가 감각작용을 인도한다(Dearden). 이 인지적 요소는 실제적 혹은 가상적 정서대상에 대해 갖는 이미지를 의미하며, 이 인지적 요소에 대한 신념의 근거가 정서에 대한 평가의 토대가 된다.

③ 정서는 어떤 정서대상이나 상황에 대한 지각이나 이들의 어떤 특징에 대한 순간적 판단을 포함한다. 즉 정서의 원인은 지각이나 판단에 의한 신념에 의거하며 그 신념이 합리적이면 정서는 합리적이 되기에 정서개념 자체에 대한 합리성과 정당성의 적용은 어렵다.

④ 정서의 확인은 대상에 대한 사실적 신념이나 지식을 요구한다. 정서상황은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지각하는 방법에 따른 이해에 의존한다.

⑤ 정서상황은 어떤 특징적 요소를 가진 대상에 대한 인지에 의해 일어나며, 이 인지는 이해와 평가를 동반하여 특정의 정서를 야기하게 된다. 여기서 평가는 숙고되지 않은 직관적 평가에 해당하고, 그에 따른 행동방식 경향성 욕구 신념 판단 등을 포함하는 광의의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 이러한 평가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 특징적 요소에 대한 인지가 필요하게 된다.

⑥ 듀이 : 지적인 측면과 정서적 측면은 인간 활동에서 통합적으로 작용하며 정서도 합리성과 분리될 수 없다. -> 인지적 사고는 정서적 긴장을 낳는 문제 상황의 인식에서 시작하여 정서적으로 만족할 만한 평형상태를 회복할 수 있을 때 성공한다.

⑦ Polany : 과학이라 할지라도 공적 합의가 어려우며, 과학적 지식도 암묵적이고 감정이 개재한다. 그러므로 과학적 지식도 정서와 완전히 분리되기 어렵다.

2. 인지로서의 정서관

① Peters는 정서를 어떤 대상에 대한 이해와 평가에 의한 것으로 보고 신념과 판단이 포함된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신념 판단 평가 등은 강한 의미로서 보다는 약한 의미로 볼 수 있다. 즉 어떤 사물에 대한 정서는 그 사물을 어떤 방식으로 보는 것에 해당된다.

② 정서라고 부르는 마음의 상태의 중심적 특징은 사정 즉 평가로서 간주될 수 있는 인지의 유형이다. 예컨대 어떤 상황은 유쾌한 것, 불쾌한 것, 유익한 것 등으로 보여지고 공포는 상황을 위험한 것으로 보는 것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③ 정서가 감정적 측면을 가진다는 점에서 숙고적 판단보다는 사정에 해당한다. 즉 정서는 그것을 야기하는 인지적 핵심에 대한 사정에 의해 구별된다. 어떤 상황에 대상에 대해 개인이 갖고 있는 사정에 의한 상이한 유형의 신념에 의해 정서의 차이가 나타난다.

④ 정서를 야기하는 어떤 특징적 요소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감정이 나타난다. 따라서 정서의 감정적 측면은 인지적 핵심과 분리될 수 없다. 감정을 야기하는 상황의 이해에 대한 준거 없이는 그러한 감정을 확인할 수 없다(Hurst and Peters).

⑤ 인지적 입장에 따르면 감정의 해석체계와 감정적 지각에 대한 평가로서 특수한 정서가 출현하고 그 상황에 대한 행동으로 유도할 가능성이 크다. 즉 정서에 대한 이유탐색을 중시하고, 이유탐색의 의미에서 정서의 합리성의 검증이 가능하다는 주장을 한다. 요컨대, 피터즈의 입장은 대상인식의 기초가 되는 사적 감정과 감각적 지각의 주관성을 중시하지 않는 난점이 있다.

⑥ 인지적 핵심에 대한 사정으로서의 정서관에 따르면 어느 정도 정서의 객관화가 가능하다. 객관화는 정서가 내포한 의도와 표현 등을 언어와 상징을 통해 명료화할 수 있음을 전제한다. 이 관점에서는 정서는 공적 사고와 언어의 대상이 되기에 학교에서 정서교육이 가능하게 된다.

⑦ 정서가 인지적 핵심에 관련되지 않고 순수하게 감정특성으로 나타나는 것이라면 정서의 ‘교육’은 불가능하다. 이 경우에 특정의 감정과 정서의 소유를 위한 ‘훈련’과 조건형성이 중심이 될 것이다. 피터즈에 따르면 정서가 감정과 감정특성에 의해 구별될 수 없고, 정서의 감정적 측면은 인지적 핵심과 분리될 수 없다고 하였다.

⑧ 합리적 감정은 합리적 사고에 의존하기 때문에 감정도 사회적 규칙과 권위에 복종해야 한다(Dunlop). 합리적 사고가 합리적 감정의 필요조건이 된다. 어떤 감정 특징의 바람직함은 토대가 되는 감정의 구조와 기본원리의 토대위에서 정당화되는데 달려있다.

3. 인지적 정서교육의 방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