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후쿠자와 유키치의 『문명론의 개략』을 정밀하게 읽는다』 를 읽고 나서

나아가 국체론(國體論)의 탈구축과 비판적인 재구성을 추구한다.
국체론이란 일본이 황조신(皇祖神)의 바른 계보를 잇는 천황이 세운 국가이며, 그 천황과 충성관계에 있는 인민들에 의해 성립된 국가라는 것에 의해서, 세계에 비할 바 없는 국가 체계를 성립하여 일본을 자기신성화 혹은 자기존엄화를 추구하는 담론이다. 후쿠자와는 절대적 국체관의 존재가 서양문명을 목적으로 한 일본의 문명화에 장애요소가 되므로 문명론적으로 다시 짜여져야 한다고 본다. 국체론의 재구성 방법으로 국체개념을 내셔널리티(nationality) 개념으로 바꾸어 파악하면서 각국의 국민성이라고 하듯이 국체개념을 상대화 시킨다. 이 말은 국체가 일국인민이 독립해있는 모습을 나타내는 것을 의미한다. 동시에 그 국체 개념의 중심에 인민(국민)을 위치시켜 놓는다. 일본인의 의무는 국체를 보전하여 자국의 정권을 타국에게 잃지 않는 것이고 이것을 위해 인민의 지력(智力)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본다. 인민의 지력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낡은 습성의 혹닉(惑溺)을 일소하고, 서양문명의 정신을 취해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혹닉이란 허위를 만들어내는 것들에 사로잡혀 현혹당하는 것으로 기존의 가치관이나 사고패턴에 사로잡혀 활발한 지성의 작동을 결여한 고정적인 정신태도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혹닉적 태도는 기존의 가치가 부착된 외적 사물에 사로잡혀 그 실질을 놓쳐버리고, 세상의 나쁜 폐단으로서 외적인 지위나 복장과 같은 사물을 무조건적으로 존중하게 되어 문명으로 나아가는데 걸림돌이 되는 것이다. 후쿠자와의 문명론은 허위에 대한 혹닉과 싸우는 담론인 것이다.
후쿠자와는 문명국가가 취해야할 정치체제의 요구조건에 대해서는 공리주의적인 입장을 취한다. 즉 특정한 정치체제를 취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나라의 문명에 편리한 것이라면, 정부의 체제는 입군(立君)이건 공화(共和)건 간에 그 이름을 묻지 않고 내실(內實)을 취해야 한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정치체제가 어떠한 것이냐가 아니라 문명적 전진에 실효성을 갖는가 여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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