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성,사랑에 관한 인식과 제도의변화

자기정체성을 가정 안에 한정 시켜놓고, 엄격한 도덕성을 바탕으로 한 가부장적 질서를 적용함으로서 전 시대의 지배 계급인 귀족들에 반한 우열성을 과시하는 기제가 되었다. 또한 여성은 결혼 제도 내에서 남성에게 경제적으로 완전하게 의존하고, 자신의 소망을 남성에게 대체하는 명분으로서 낭만적 사랑을 받아드리고, 희생을 수용하게 되기도 했다.
20세기 후반부터 이와 같은 성, 사랑, 혼인의 대한 전형적인 근대적 모습에서 탈피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가부장제를 기초로 한 근대적 혼인과 가족 형태의 단점에 대한 반편향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가족을 무의미한 것으로 생각하고,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조형적 섹슈얼리티의(plastic sexuality) 등장은 여성들이 성적 쾌락을 주장하고, 결혼, 제도적 성역할 등에서 벗어난 순수한 관계의 발전방향에 영향을 끼쳤다. 이것은 낭만적 사랑이 합류적 사랑으로 전환되고 확장되는 중요한 증거이다. 합류적 사랑(confluent love)이란 각기 따로 흐르던 두 개의 지류가 하나로 합쳐져 하나의 강물이 되어 흐르듯, 두 사람의 정체성이 과거에는 각기 달랐음을 인정한 위에서 다가오는 미래의 시간을 향해 사랑의 유대를 공유하고 새로운 정체성을 협상해 가는 사랑을 말한다. 이것은 능동적이고 우발적인 사랑으로서 감정적 교환에서의 평등을 추구한다. 그래서 낭만적 사랑 복합체가 가진 영원하고, 하나뿐이며 유일함을 강조하는 특성과는 어긋난다. 특히, 파트너 각자의 섹슈얼리티를 관계를 일궈가기 위해 꼭 협상되어야만 하는 하나의 요소로 인정하였다. 즉, 관능의 기술을 결혼 관계의 핵심에 도입한 최초의 사랑 형태이며 성적 쾌락의 상호적 성취를 결혼 관계의 유지 또는 해소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만들었습니다. 후기 산업사회에서 별거와 이혼 등의 증가는 합류적 사랑의 등장의 한 결과로 볼 수 있다.
또한 후기 산업사회에서의 ‘진정한 개인주의’의 세대에서는 가족을 전제로 하는 성과 사랑을 부정하는 인식이 증가한다. 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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