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젊은베르테르의슬픔

러면 그럴수록 무언가에 충돌하면서 상심을 하게된다. 분명히 해야할 것은 그의 상심은 로테가 그를 사랑해 주지 않기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그녀의 약혼남인 알베르트에 대한 시기나 질투만으로 그를 바라보지 않았다는 점으로 미루어 보아 주인공의 상심은 다른 곳에 있다고 해야할 것이다.
그의 상심은 무엇인가? 무엇 때문인가? 이를 살펴보는 데는 작품속의 한 일화를 먼저 살펴보는 게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일화와 관련된 사건에 주인공은 깊은 공감을 느낀다고 하였으니. 그녀를 사랑하는 동안 두 번째의 가을을 맞게된 주인공은 한 사나이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 사나이는 안주인인 한 여자에 대한 열정을 품게 되지만 신분상의 차이로 좌절을 겪게 된다. 주인공이 보기에 그 사나이의 사랑은 너무도 순수하고 자연스러운 것이었기에 - 그는 안주인의 부정적 태도에도 그녀를 존경하고 사랑한다고 말한다. - 이에 깊은 연민을 느끼게 된다. 그 안주인이라고 하는 여자는 다른 머슴을 고용하고 결혼하려 드는데, 이는 오직 재산을 상속받기 위함이다. 이런 안주인의 행동과 이를 둘러싼 그녀의 여동생과의 싸움을 보면서, 베르테르는 이렇게 말한다. “그것은(사랑, 순정, 정열) 우리가 교양이 없다라든가 무지막지하다고 부르고 있는 계급의 사람들 사이에 가장 순수한 형태로 살아있다. [...] 우리들 교양인이라는 것은 잘못된 교양을 받아서 무익한 인간으로 변모하고 말았다” 물론 이것을 가지고 괴테의 계급문학성을 논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 말에는 괴테가 작품에서 의도하고자 하는 내용이 함축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인간의 순수가 가로막히는 것은 당시의 사회적 상황들 속에 있다는 것이다. 봉건제적 신분 사회의 잔재뿐만 아니라, 당시 사회의 이데올로기들에 나타난 비인간적 편협성 등이 그것이다. 작품 곳곳에서 괴테의 이러한 문제의식이 나타나게 된다. 주인공은 소위 ‘교양인’들 보다는 신분이 낮은 사람들에게, 속세를 벗어나 자연속에서 방랑하며 살았던 선인들에게, 비록 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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