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와 종교다원주의

이와 같은 다른 종교에 대한 이해와 각성의 필요성은 기독교의 입장에서 보면, 세속화와 휴머니즘과의 싸움으로 허약해진 오늘날의 기독교신학은 자신의 종교경험을 활성화하기 위해서, 또한 영적 공백상태에 있는 현대인에게 삶의 의미를 주기 위해서라도 타종교들이 가진 종교적 통찰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 또한 동양의 종교들은 기독교의 선교활동의 적극성에 대응하는 방어적인 태도로 기독교 선교사들의 공격적인 문화정책에 대응하면서 동양의 종교인들은 동양의 사상적 우월성을 강조하여 왔던 것이다. 이와 같이 동서양은 서로의 필요성으로 인해 상대방을 이해할 필요성에 직면하게 되었다. 그런데, 필자는 유교와 기독교 사이의 점증되는 대화의 필요성과 그 의미에 대해 주목하고자 한다. 그 동안 기독교와 불교, 기독교와 인도종교와의 대화에 비해 소홀히 다루어져 왔던유교와 기독교의 대화는 유교가 儒 ‧ 佛 ‧ 仙을 근간으로 하는 우리 조상들의 정신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의의를 무시할 수 없다는 점에서, 또 역사적으로 한국에서 맨처음 기독교와 만난 사람들도 유교인이었다는 점에서 그 어떠한 종교간의 대화보다도 더 절…(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