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전통가족

가족의 중심은 부부관계가 아니라 부모와 자녀관계, 그 중에서도 특히 부자관계이며, 부자관계는 자식의 절대적 예속을 강조하는 권위복종의 관계로 자녀의 자기 희생적 효를 중시하였다. 부부관계는 친자관계를 유지하여 집을 영속시켜 나가기 위한 수단으로 간주되었으며, 따라서 부인은 남편의 집을 존속시키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지위와 역할을 가지며 집의 정식구성원으로서의 위치는 불안정하였다. 즉 부부관계는 지배와 복종의 예속적 관계로 유지되었다. 서구의 핵가족에서는, 부인이 남편과 함께 동등한 자격으로 새로운 가정을 창설하는데 반하여, 전통적 한국가족에서는 이미 존재하고 있는 남편의 가족 집단 안에 외부로부터 주변인의 자격으로 혼입되며 남편과의 관계보다는 시부모에 대한 며느리의 역할이 중요시되었다. 이와 같이 가부장권이나 친자관계를 중시하면서 집의 영속적 존속을 강조하는 한국가족은 결국 대내적으로나, 대외적으로 가족원보다는 가족을 중요시하며 우선시 하는 가족주의를 발전시켜왔다. 우리 전통 가족규범은 부계혈통체계를 중심으로 하되, 여성의 권익도 세계 어느 가족 규범보다도 더욱 효과적으로 보장하면서, 널리 선&…(생략)